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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45화 윤미정, 노스캐롤라이나 살인사건(나는 아들을 죽이지않았다.)

by 나내부 - 나는 내일 더 부자다 2022. 9. 18.

그저 행복하길 바랬던 한 여자의 기구한 인생

1976년 한국전쟁 이후 세계에서 손꼽히던 빈민국이었던 대한민국에는 한 가지 소문이 돌았다

당시 최강국이던 미국인과 결혼하면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고, 미군과 결혼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오늘의 주인공 윤미정 씨는 당시 미군부대에서 거주하였고,

한 미군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곧장 미국으로 떠난 두 부부는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됐고, 행복했다

 

하지만 남편은 점점 변해갔고 마약과 술에 취해 윤미정 씨를 수차례 폭행했다.

결국 버티지 못한 윤미정 씨는 사랑하던 딸을 데리고 이혼을 하게 되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어린 딸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벅찼다.

결국 남편에게 양육권을 빼앗기게 되고 딸아이와 이별하게 된다.

 

헤어짐의 슬픔과 어두웠던 지난 과거는 지나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녀는 다시 재혼한다.

그녀의 나이 24살이 되던 해에 아들과 딸을 새로 낳게 되고 더 이상은 아이와 헤어지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고, 재혼한 남편 또한 술과 마약에 취해 윤미정 씨를 폭행하고

집안을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윤미정 씨는 결국 자신의 딸과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오게 되지만,

마땅한 수입과 돈이 없었던 그녀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매일매일 일을 했다.

 

그녀가 호텔에 아이들을 두고 출근한 그날 사건이 벌어진다.

TV를 보려던 어린아이는 서랍장을 밟고 올라서다 그만 TV와 함께 넘어진 무거운 서랍장에 깔리게 되고,

흉부를 압박당해 질식 후 사망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그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곧장 체포하게 된다.

머나먼 타국에 온 이방인인 그녀의 증언은 아무도 믿지 않았고, 과거에 아이들을 동의도 없이

데리고 나온 그녀는 아이들을 납치했다는 혐의까지 뒤집어쓰며 징역 20년을 살게 된다.

억울하게 수감된 한국인과 들려오는 소문, 그리고 구원의 손길

92년 미국에서는 그녀에 대한 소문이 떠돌게 된다.

미국에 이민 온 한 한국 여자가 아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살해하고 20년 형으로 수감된 것이다

사건이 이상함을 느낀 한국인 변호사는 곧장 그녀를 만나게 되고, 대화가 통하지 않았고

자신의 살아있는 딸아이까지 빼앗 길 깨 봐 위증을 한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이 소문은 곧 전국에 퍼지게 되고,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게는 수많은 편지가 날아들게 된다.

결국 그녀에 살인혐의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되고, 결국 그녀의 무죄는 밝혀지고 석방된다.

 

5년의 형을 살고 석방된 그녀는 뉴욕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생활하던 중 자신은 생이별한 자신의 딸과의 재회를 꿈꾸게 되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자신의 딸을 만나게 된다.

약 10년만 자신의 딸과 대면했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그녀는 자신의 딸과 대화조차 어려웠다.

처음 재판에서 영어가 서툴러서 감옥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영어가 서툴러서 자신의 딸과 대화를 못했다.

결국 자신의 딸을 앞에 두고도 제대로 대화도 하지 못한 그녀는 그저 선물만 전해 두고 돌아왔다.

 

꼬꼬 묻힘에서는 22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 그녀를 찾았는데, 이미 삶을 마감한 후였다.

영어를 못해서 감옥에 가고 먼 타국을 떠돌다가 추방된 그녀는 한국에서도 마땅히 자리잡지 못했다.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그녀는 결국 떠돌아다니다가 간암으로 삶을 마감한다.

그저 행복을 바랐던 여자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저 행복만을 바랬지만, 잘못된 결혼으로 첫 아이와 이별하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자신의 아이까지 잃게 된 후 딸과는 생이별하였다.

또한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수감되었고, 이방인이던 그녀는 간신 하 누명을 벗고 석방되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잊히며 죽어갔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 가슴이 참 먹먹하다.

결국은 죽어서 고국에 돌아온 그녀는 고국에서도 어떤 연고도 없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에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을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고, 먼 타국에서 그토록 바랬던 고국에 돌아왔지만

이미 수십 년이 지나 너무도 낯설어진 그 땅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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